비육지탄(髀肉之嘆)의 결단

퇴직금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법무사로서의 생존여부가 불투명하다보니 몇 년 전, 주식에 투자하여 앞으로의 생계를 유지해 보겠다는 옛 동료가 찾아온 적이 있었다.

처음엔 황당하게 듣기도 했지만

얘기인즉 자신의 노후자금이 퇴직금인데 늦장가로 아직 공부하는 자식이 둘이나 있으니 어떻게든 돈을 벌어 애들 공부시키고 생활을 해야 하는데 법무사로서 돈 벌기는 글렀다는 것이다.

다행히 자신은 집행관까지 했으니 경제적 여력은 다소 있어 은행에 돈을 맡길 수도 부동산을 사둘 수도 있지만 모든 게 안전한 게 없다면 돈을 벌수 있는 방법으로 차라리 주식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시기에 주식에 투자를 하겠다는 이 친구의 판단근거는 대한민국 으뜸주인 삼성 등 대기업의 주식만 보유하면 어떻게든 폭망하지는 않겠느냐는 반문을 내게 하니 자산관리 전문가도 아닌 내가 동료에게 건넨 한마디는 누구에게도 묻지 말고 네 알아서 해!“ 였다.   

자본주의 꽃이라는 주식의 시작은 1602년 네덜란드 상인들이 만든 동인도 회사이다. 인도항로를 통해 향신료, 섬유, 도자기 등을 싣고 오는 무역선단은 예측불허의 재해와 해적 약탈의 위험을 무릅쓰고 항해에 성공하면 엄청난 부를 누리는데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왕실이나 국민들로부터 투자받아 자금을 낸 사람들에게 이익을 배분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게 근대 주식의 효시라 하니 결국, 주식투자는 처음부터 위험의 부담을 안고 시작하는 도박게임과 별단 다르지도 않다. 그렇지만 도박 같은 주식 투자를 너도 나도 조금씩은 하고 있지 않은가!

다만 오늘날은 경기의 선행지수가 있어 시장경제의 흐름과 예측 가능한 기업공개가 이뤄지고 데이터와 정보가 많아 위험부담이 줄기는 했다. 그렇더라도 주식투자에는 위험과 이익, 경제의 순기능 역기능 모든 게 있다.   

부동산을 많이 소유한다 해도 부동산은 현금이 아니다 보니 장기적 투자가 아니라면 자산 가치를 확보함에는 경제의 흐름에 따른 예상치 못한 변동성이 존재한다. 사람에게 타고 난 재운 이 있다면 버는 사람은 자빠져도 벌고 재운이 없으면 벌고 일어서도 망하는 게 인생사겠지만 그래도 노력과 집중이 있으면 어느 정도는 부의 취득도 가능하다는 게 그의 현실관이다.

그런 면에서 주식과 부동산으로 경제적 성공을 거두려면 많은 정보와 발품의 노력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결정적 성공요인은 예측과 결단력일 것이다. 결단력이란 중요한 순간에 현재의 가격과 미래의 가격을 예측하여 자신의 판단으로 내리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그런 예측능력과 결단이 뛰어난 사람만이 부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를 하여 부를 누리겠다면 기업경영의 CEO.처럼 치열하게 정보를 얻고 분석과 판단을 해야 한다. 정해진 연봉을 받고 반복적 사무를 답습하는 공무원도 교수도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무원과 교수도 요즘은 창의적이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 아닌가!

결국 주식투자는 기업의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볼 줄 알아야 하고 기업을 둘러싼 환경을 끊임없이 간파하고 예측에 기반을 둔 결정을 내려야 성공하는 법인데, 그런 예측력이 없다면 순식간에 기업은 망하고 만다. 한 때 글로벌 기업 리더였던 노키아가 경영진의 스마트폰의 미래를 잘못 예측하여 망한 사실과, 무명의 스티브잡스가 스마트 폰의 역사를 정확히 예측하여 애플사가 세계 경제의 기업리더가 되었듯이,

그러니 이러한 예측능력 없이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를 한다면 주사위를 던지는 확률게임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흥하든 망하든 투자에는 본인만의 결단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한다.

주변에서는 간혹 전문적으로 정보를 좀 더 가진 애널리스트에 의존하여 투자를 하기도 하지만 그들이라 하여 미래예측의 전문영역자라고 할 수는 없다 애널리스트는 직업으로의 포지션을 가진 사람일 뿐이다.

 

이렇듯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 누구나 아는 주식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은 은행에는 돈을 맡기지 않겠다는 동료의 은행 기피 이유는 부친의 잘못된 빚보증으로 집안이 풍비박산되어 극심한 가난을 겪었던 불우한 학창시절의 악몽이 각인된 때문이라고 본인이 얘기했지만

그렇다고 현대 시장경제의 창구인 은행을 피하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일 텐데 과연 주식과 부동산 투자가 노후 삶의 안전망인가?

어쨌거나 경제적 성공을 원한다면 미래를 바라보는 눈을 좀 더 멀리보고 예측과 결단을 위한 지식과 정보를 끊임없이 공부하여야 할 것인데 그러한 노력이라면 전문직인 법무사로서도 왜 소용이 없겠는가!

그래,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욕심낼 일없이 주어진 여건에 묵묵히 순응하는 내 노후 생활은 사무실에 출근하는 일로 안분지족(安分知足)하지만 퇴직금을 종자돈으로 비육지탄(髀肉之嘆)의 결단을 실행한 혁신적 사고의 그 동료! 어찌 되었는가? 아직 소식을 모른다.

 

 

2020. 5. 26.

 

by 마음 | 2020/05/28 14:39 | 隨想 | 트랙백 | 덧글(0)
하늘의 음성

<하늘의 음성>

 

하늘이 거대한 입을 열어

말을 한다면

이웃을 사랑하라

고작 이 뿐이겠습니까!

 

파도가 노한 팔을 벌려

춤을 춘다면

이리 휘청 저리 휘청

술 취한 아리랑

고작 이 뿐이겠습니까!

 

귀에 담지 않아도 신랄하게 전해주는

인사치레

어떻게 살았니?”

전율이 회오리치도록 알 수 없는 코로나19’앞에

토악질 한 번으로 격리된 이웃을 향해

서로를 사랑하라

이 한마디 남기고 하늘인들 숨을 거두겠습니까!

 

이미 사회적 거리가 마비된 세상을 향해

마스크로 숨구멍 막고 눈만 내민 인간을 향해

하늘이 입을 열면

이웃을 사랑하라.

어찌 이 뿐이겠습니까!


1991. 6 .6.

법률신문 발표된 맛을 잃은 세상을 새로 다듬은 글입니다


 

by 마음 | 2020/04/22 15:47 | 隨想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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