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팔자! <카지노의 이해>


미국에서의 생활 3.

미국여행을 하려면 미국의 관광코스 못지않게 대중문화를 알아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못 알려진 정보 중 하나가 카지노에 대한 인식이다.

미국의 카지노는그 지역 고유의 레스토랑과 백화점(outlet mall)이 몰려 있고 공연장도 갖춰져서 쇼핑과 미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가 많은 대중문화의 집합장소이다. 그러므로 규모도 크고 20세 이상이면 출입도 자유롭다.

특히 땅이 넓고 카운티가 흩어진 중,소도시에서는 인근 카운티의 사람들에게
카지노 시설은 게임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민들이 몰릴 수 있는 스포츠행사나 회의장소 혹은 특이한 행사를 주관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대부분의 카지노는 인디언 이 있든 곳에만 세워져 그 수익금의 일부는 반드시 인디언을 보호하는 비용으로 지출하게끔 명분을 삼고 있지만 지금은 주정부의 세수확대를 위해 세워진 카지노가 많아졌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도박과 향락의 대명사처럼 불려진

네바다 주의 라스베가스나, 뉴저지주가 78년 도박을 합법화하고 애틀랜틱시티에 세운 카지노리조트 이다.

그러나 라스베가스도 원래는 1929년 발생한 미국의 경제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극약처방의 하나로 사막과도 같은 불모지 땅에 세워졌든 것이고,

뉴저지주의 애틀랜틱시티에 카지노리조트는 주 정부의 재정고갈 위기타개를 위해 동부의 관광산업 유치를 목적으로 특구를 삼은 곳이다.

어쨌건 미국의 카지노는 문화, 경제 관광의 계기로 발전을 거듭하여 여행객들이 가장 흥미롭게 찾아가는 대중적 놀이터 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가진 ‘카지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진 카지노에 대한 인식은

‘도박과 향락의 장소’ ‘돈만 탕진하는 부패한 곳’으로만 인식되어 출입 자체를 터부시 하고 여행 중 카지노에 갔다하면 마치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의 퇴폐적 행위인 것으로 이해를 하는 것은 잘못 알려진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의 반영이다.

유럽에도 카지노는 많다.그러나 미국의 카지노와는 문화적 배경이 다르다.

유럽에서의 카지노는 귀족취향으로 출발하여 실제 귀족들의 노름과 향락, 사교의 장소이므로 소규모이고 출입시 정장을 요구 하든가 회원제 운영을 하면서 일반 시민의 출입을 막았으므로 미국의 카지노와는 격을 달리한다.

이렇게 대체적인 미국의 카지노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설명함이 나의 카지노출입을 정당화 할리는 없지만 최소한 사행심만을 위하거나 퇴폐적 행위로의 카지노출입이 아니었음을 변명 해야겠다.

여행객들에게“가 보라고 권하지도, 가지 말라고 말리지도” 않겠지만 결국 절제를 할 수 있고 문화를 즐길 정도의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있을 때 카지노는 정말 재미있고 꼭 가볼만한 미국의 볼거리라는 점은 얘기할 수 있다.

내가 최초로 카지노에 간 것은 2002년도 말 미국을 3번째 방문했을 때이다.
당시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면서 2달 예정의 여행일정으로 미국 내 주요관광지 다 둘러보고 귀국을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 친구부부가 우리부부에게 오늘 특별한 곳에 가서 맛있는 저녁을 사주겠다며 데리고 간 곳이 카지노 출입의 처음이었다.

우리는 먼저 그 화려함에 놀랐고 규모에 놀라면서 아이처럼 즐거워하며 맛있는 저녁도 먹었고 라이브 공연도 봤다. 게임의 종류도 많고 규모의 차이도 컸지만 간이 작은 우리 부부는 두 사람이 100달러 범위내에서만 잃고 즐기자며

주로 은퇴 노인들과 연금수급자들이 카드로 결제하는 가벼운 파친코(pachinko)게임만 하였는데, 화투라고는 만지는 것도 모르는 아내가 환호성을 지르면서 오락 게임을 즐기는 통에 우리 일행은 얼마나 박장대소 하였는지.

그때 나는 깨달았다! 노는 것과 쉬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여행을 즐김도 잘 노는 것이지 쉬는 것이 아니듯 카지노 게임도 마음가짐에 따라 잘 놀수 있다는 사실을...다만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공력을 쌓고 지혜로와야 한다.

그런 계기로 그 이후의 미국여행에는 언제나 카지노게임이 따랐다.

그러나 서부 여행 중 관광코스로 들리는 라스베가스나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는 우리는 사양한다.

순수한 의미의 “인디언 리저베이션”으로서의 카지노가 아닌 곳엔 정말 도박성이 농후하고 우리가 원하는 좋은 음식, 문화공간으로의 장소가 아닌듯 함이 나의 판단이며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도박에 너무 심취되어 있기에 그렇다.

카지노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하면 카지노 게임은 여유와 즐거움의 오락장소인 것이지 결코 돈을 따는 행운의 장소도 가산을 탕진하는 도박의 장소도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딱 한번 찾았든 정선의 강원랜드에서 5분도 못견디고 바로 뛰쳐 나온 이유도 바로 그 여유로움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들의 희번덕거리는 눈빛을 보았기 때문이고
젯팍이나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은 이미 관광객이 아니라 도박꾼으로 분류해야 되기에 그렇다. 

금번 여행의 마무리쯤에서도 우리 가족은 커네티컷의 "Mohegan Sun"과 펜실베니아의 "Hollywood" Casino를 찾았다.

미국에서 태어나 올해 대학을 졸업한 21살의 여자조카도 데리고 가기로 하자 너무 좋아하는 조카에게 아침식사의 가족 대표기도를 하라고 하였다.

“하나님 아파치 캼샤 합니다. 음 음.... 우리 페밀리에게 이렇게 좋은 팔자(?)를 주셔서 캼샤 합니다. 음 음..”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은 조카는 말의 연결이 어려울 때마다 음..음..하는 통에

우리는 서로 다리를 꼬집으며 참으려다가 결국 기도도 끝나기 전 폭발하는 웃음으로 기도는 무산 되었다. 그리고 그 화살이 모두 처제에게 돌아갔다.

네가 맨날 한국이 그리울 때마다 ”무슨 팔자로 미국에서 사나!“라고 타령을 하니... 얘가 팔자(?)를 미국생활의 일부로 이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하긴 어릴때도 눈. 코. 입. 머리를 한국말로 가르치면 다른 말은 따라하다가도 머리를 가리키면서 “한국말로 뭐지”하면 “대가리”라고 대답하는 통에 가정교육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한 조카였다.

처제는 한국말 익힌다고 한국 연속극을 보면서 혼자 알게 된 것이라고 억울해 하지만... 어쨌건 “직관은 개념에 선행한다!”는 교육철학을 언어로 실증한 조카 때문에 우리의 카지노행은 정말 “좋은 팔자!”였는지 모른다.  2011. 6. 22.

 

by 마음 | 2011/07/12 17:18 | 隨想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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