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천국이 좋습니까?>
41년 전, 당신의 맏딸과 결혼하는 날 교회 다니지 않던 내 불량한 친구들이 신랑대기실로 쓰는 목사관에서 담배를 피우다 딱 걸렸네요! 노발대발 노(老) 장로님 호통 터지는 순간 장모님이 막아서서 신랑친구 야단치면 신랑이 교회 안다닐 거라고 재치있게 엄포를 놓아 나는 그 교회 장립집사까지 했었지요!
양반집안 체면 체통으로 작년까지 꼬장꼬장 걸으시던 장모님이 올해는 척추수술 받으시고 딸, 손녀 간병으로 집에서 투병의 나날 보내시면서 미국에서 온 막내손녀 얼굴을 보고 “야 엄마는 어디 갔노?” 물어 곁에서 간병하던 야 엄마(내 막내처제)를 울게 하셨던 장모님! 그래도 나만 보면 “김 서방, 미안 하데이, 어푼 내가 가야하는데 힘들게 해서 미안 하데이” 또렷한 목소리, 아직도 눈 빛 총총한 장모님. 다시 한 번 그 말씀 하시면 아들 딸 안 보이고 천국만 보이시면, 그때 가시라고 맏사위 ”아멘!”하겠습니다. 구순(九旬) 생신을 맞으셔도 푸근하신 장모님! 2018.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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