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바가지

관광과 택시 

아내가 장모님 간병을 맡고 몇 달이 되니 체력도 몰라보게 떨어졌고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진 모습이 안타까워 딸에게 엄마를 위로할 방법을 찾자는 제안을 하자 딸은 3-4일 정도 여행을 떠나보자며 여행지를 물었을 때 나는 망설이지 않고 마카오라고 했다.

딸은 깔깔거리면서 아빠 엄마 함께 즐기는 카지노게임도 할 수 있으니 제격이네요! 라고 서둘러 항공편, 숙소 예약하고 출발시간 알려왔을 때부터 아내와 나는 벌써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감성과 활력을 주는 삶의 동력이다. 

거리 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있고 포르투갈요리 바칼라우중국의 광동요리 딤섬, 새우완탕면 등 동,서양 먹거리가 풍부한 마카오는 작은 섬에 불과하지만 인구밀도는 세계 최고인데다 카지노 관광객까지 몰리니 타이파 섬 마카오 반도는 사람으로 뒤끓는다. 특히 1월 춘절기간은 중국 본토의 깃발관광객으로 그야말로 인산인해여서 재작년 방문 시에는 세나도 광장에서 사람구경만 하다 언뜻 스치기만 하고 제대로 된 여행을 못했기에 금번엔 춘절기간 전에 마카오 세계문화 유산을 차분히 보기로 했다.

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지난번 여행에서 보지 못했던 몬테 요새도 보고 맛난 식당도 세나도광장 주변으로 몰려있어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달리 교통 수단도 없으므로 결국 택시를 타야한다.

마카오의 호텔은 어디 없이 호텔 고객이 아닌 카지노 고객들로 만원이다. 라스베가스는 카지노 고객을 위한 호텔이어서 가격이라도 저렴하지만 마카오 호텔 비용은 그렇지도 않다고 중얼거리며 택시 출발선에 섰는데

호텔 도어맨이 어디로 가는지 물어서 세나도 광장이라고 대답하자, 도어맨은 택시기사에게 우리의 행선지를 말하는 친절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출발하면서 택시 요금기를 돌리지 않는 기사에게 딸이 요금기를 돌리지 않았다고 영어로 말하자, 젊은 기사는 대강 알아들은 듯 오늘은 할러데이여서 요금기 대신 정해진 금액을 받는단다. 내가 정해진 금액이 얼마냐고 묻자 400달러라 하며 홍콩 달러든 마카오 달러든 상관없단다.

기사 옆에 내가 앉고 아내와 딸이 뒷자리에 앉으면서 부터 나는 달라진 거리구경만 하다가 갑자기 400달러라는 말에 궁금증이 생겨서 딸에게 400달러면 우리나라 돈으로 얼마쯤이나 묻자 오만원이 넘는 돈이라고 한다. 갑자기 내 머리에 쥐가 나는듯했다. 아니 2년 전에도 왔던 곳이고 다리만 건너면 세나도 광장 이어서 가는데 1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무슨 오만원이냐고 내가 정색을 하자 딸도 그때서야 택시기사가 우릴 관광객이라고 바가지 씌우는 것 같다며 얼굴을 빤히 들어 기사에게 지금 당장 차를 세우라고 명령하듯 언성을 높였다.

젊은 기사는 여기서 세우면 30불을 줘야 한다며 불만스런 태도였지만 내가 O.K하고 당장 30불을 기사에게 건네주고는 내렸다. 사실 It,s so greedy 란 말을 하며 내렸지만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다.  

해외 나오면 제일 곤란한 게 택시타고 목적지까지 제대로 가는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 여행에서도 한번은 이런 난리를 겪는다.

공항과 호텔사이는 셔틀버스가 있어 문제가 없고, 걸어 다니며 구경할 때야 말 할일이 없으니까 편한데 주눅이 드는 것은 불친절하거나 험악한 택시기사를 만날 때이다. 그래서 가족여행이 편 한건 모든 불편 잡다한 일은 딸이나 사위가 알아서 해주어서 이제 얘들과 함께가 아니라면 해외여행은 사양하기로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마침 내린 곳 가까이에 현지인이 많이 이용하는 꽤 괜찮은 식당에서 음식을 맛나게 먹었음에도 식비는 320불 정도였고 다시 택시를 타고 세나도 광장 가는 데는 요금이 70불 밖에 나오지 않았다. 바가지 쓰지 않고 넉넉히 한 끼 먹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마누라는 신이 났다.

딸이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미국과 유럽여행은 빈도가 줄었고 1년에 한 번씩 가까운 동남아로 가족여행 다니지만 주로 일본과 홍콩(마카오)을 다니게 되는 것은 실속 있는 먹거리와 가벼운 카지노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이고 특히 마카오는 가성비가 좋아서 선택한 것인지라 택시비용이 무슨 대수일까만 바가지를 쓴다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불친절한 기사 때문에 젊은이들은 일반택시 대신 우버(Uber)택시를 선호한다지만 구닥다리 소비자인 나야 일반택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바가지 쓸 가능성이 많기에 해외에 나오면 요금에 민감하다.

택시이용의 만족도가 높으면 우버 서비스는 망한다더니 마카오에서는 우버(Uber)의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지난번보다 도시는 엄청 발전하였는데 사람들의 문화적 발전은 더딘 게 과거 우리나라의 올림픽 전후, 월드컵 전후의 사정이 이렇지 않나 싶기도 하다.

우리나라와 일본도 몇 년 전 우버 택시가 들어왔다가 사업을 접은 것은 택시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았다는 반증이긴 한데, 일본의 경우는 그렇다손 치고 우리나라에서 2013년도 시작된 우버택시가 2015년도에 사업을 포기한 것은 결국 시행에 따른 행정적 문제였지 택시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서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즈음 우버택시가 아닌 카카오 카풀을 허용하니 마니로 사회적 난리를 겪고 있는 상황인데 머지않아 닥칠 무인택시를 염두에 두고 미래의 공유경제라는 학습효과를 보려면 사회적 공유개념 공감대를 더 많이 익혀야 하는데 지금의 혼란은 공감대에 대한 인식의 문제가 아니다.

회사나 개인택시의 생존이 딸린 생존의 다툼이다. 업계의 직역수호라는 절박함을 이해는 하지만 사회적 대타협이란 미래를 위한을 대비여야 하는데 과연 정책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다. 어쨌든, 업계도 살고 소비자인 시민과 승객에게도 편리함이 제공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친절한 택시를 탔다는 인식이 남도록 발전적인 대타협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9. 1. 29.

 

by 마음 | 2019/01/29 16:58 | 隨想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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