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밥 아침>
여름이라도 아침에는 뜨끈한 국과 밥을 먹어야한다며 어머니는 하루도 빠짐없이 내 밥상을 그렇게 차려주셨다. 군대에도 구내식당도 국이 빠짐없이 나왔으니 내 식습관은 변할 일도 없고 국에 밥 말아먹는데 5분을 넘긴 적도 없었다.
결혼 초, 출근이 바쁜 아내가 아침 식단을 바꾸자하여 무심코 대답하였는데 졸지에 밥 대신 빵을 먹고 국 대신 우유를 마시고 아내는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는 환경이 되었다.
얼마 후, 생태에 혼란이 생긴 나는 “대한민국 남자는 아침이면 뜨끈한 국과 밥을 먹어야 한다.”며 출근을 서두르는 아내에게 삐죽거렸다. 43년 전의 이야기다. 그 대한민국 남자! 지금은 혼자 아침을 챙긴다. 하루는 밥을 먹고 하루는 빵을 먹는다. 202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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