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

꿈이 있어도 세월은 가고
꿈을 잃어도 세월은 가는데

별은,
내가 쳐다보고 있든 말든
저 홀로 반짝이며 그냥 그 자리 지킨다!

중얼거리도록 보고 싶은 사람도
구멍 숭숭 뚫린 그리움도
한 때,
맹렬히 타오르든 증오조차 시나브로 말라버린
부질없는 밤에

무상할 아무것도 없는 無常함으로
혼자서 별을 보니

청춘은 빠르고
황혼은 더딘 육신이 보인다.
얼마쯤 쓸쓸하다
그마져 지쳐버릴 텅 빈 마음도 보인다.

기원(祈願)도...
침묵(沈黙)도...
존재(存在)도...
인생(人生)도...
부질없는 밤에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이 달라지면
민감하게 초라해지는 여인과 달리

별은,
내가 쳐다보고 있든 말든
그냥 그대로의 별인 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7. 5. 6.  <2011. 11월 법무사회지 발표>




< 判 決 文 타 자 기 >

 

 

타 다 다 닥 ...

타 다 다 닥 ...

被告人 성명, 타 다 다 닥

 

人情에 주리고

나눔에 주리고

 事件名, 타 다 다 닥

 

미움이 곪아 터져

前妻 자식 殺害!

 

無法狂亂하여

一家族 생매장 !

 

主文, 타 다 다 닥 ...

 

지은

죽을

세상사람 침묵

 

理由, 타 다 다 닥 ...

 

슬픔많은

이 세상

 

타자기의 歎息소리

 

 

타 다 다 닥 ...

 

타 다 다 닥 ...

 

 

1990 12 5

 

 

  <90.12.17자 법률신문 발표>  

 

 

 

 

 

 

< 어느,헛된 죽음>

 

 

살아

非情 알았더면

죽어

섧지 않을 것을

 

옳아!

세상은

살아, 필요한 사람

만나야 하는 것을

 

 

살아서

보석되고

죽어서

비석되면

덧 없이 살다간 뿐!

 

옳아,

세상은

죽어 寶石

되어야 하는 것을

 

 

이악 할수록

虛妄한 세상살이

슬픔조차 헛되지만

 

그래도

믿음으로

담담하게 살아야지

 

옳아!

저승보다 어진세상

둥글둥글 살아야지!

 

 

 

 

1991.2.18 .(91.3.11자 법률신문 발표)

 


< 詩 評 >

90.12.17자 법률신문에실린 김 영석 씨의 詩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이다

우선

이 <판결문 타자기>는 전통적인 서정시에 비해

形式에 있어 특이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것은 記錄文學만을 한정해서 말

할때 가능한 진술이다.

口碑文學중 민요에서 보면

노동요에 多大히 볼 수있는 형식중 하나이다.

선창과 후창으로 이어지며 후렴구가 있는

민요를 생각해 보라.

이러한 시도는 (작가가 알고 썼던 모르고 썼던)

퍽 다행스런 현상이다.

기록문학의 관념적 개인적 성향을 이러한 형식의

도입으로 인해 타개해 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는 비록 “타다다닥” 하는 기계음이

“피고인 성명”

“인정에 주리고 나눔에 주리고”등의

차가운 公的인 언술과 감정이 이입된, 따뜻한 언술

사이를 공식화 시켜주는 도구에 불과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기계음의 한계점을 抒情的 自我의 감정 이입을

통해 “탄식소리”로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점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고려대 국문과 평론지 >

  

<광려산>

꽃이 피면 봄이더냐!

낙남정맥 광려산엔

꽃보다 먼저 피는

봄이 있더라!

 

잎이 지면 가을이더냐!

사그락

낙엽 밟으며

가을 추억의 겨를도 없이

겨울이 되어버린, 이 있더라!

 

수 많은 날을

하늘을 담고, 바다를 담아도

채워지지 않는 쌀재만 남고

무참히 잘려나간

마재고개 틈 사이

엉키고 성키다

여름에도 냉기든, 이 있더라!

 

꽃이 다시 핀다고

봄이 어디 새봄이더냐!

잎이 또 진다고 새로 오는 가을이더냐!

 

은밀한 바다의 미혹에, 열정의 가슴을 드러낸

돝섬을 곁눈질 하며

타박타박 백두대간 여항으로 걷다 보면

칡냄새 솔솔.. 적막에 질린 산이 있더라!

 

 

2007. 1. 10. 새벽

 


by 마음 | 2008/06/19 04:26 | 삶의 향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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