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산책로
법무사 2008. 10.월호 게재 

<아파트 산책로>


살도 빼고 멋도 내고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며

야심한 시각!

아파트 산책로에

육중한 남녀가 힘겨운 뜀박질을 하고 있다.


술 냄새 풀풀 날리며 귀가를 하던 시간

고혈압 당뇨라는 종합병원 선고 후

남자는, 

사회봉사 명령 따르듯

아들놈 모자 쿡 눌러 쓴 채

쿵광! 쿵광! 헐떡이며

중얼중얼 뛰고 있다.

  

첫 딸의 수능고사 시험장에서

 “늦둥이 막내를 두셨나 봐요!” 

다른 학부모의 건성 인사에 넋이 나간 후

여자는, 

무심한 세월!

지난날을 탄식하며 허덕 허덕 뛰고 있다.


자식교육 힘겨웠던 삶이 무거워 

빈주먹 힘껏 귀까지 올려 보고

출렁이는 아랫배에 달빛이 스치어도

부끄러울  아무것도 없는

보릿세대 중년들!


이유 없는 눈물처럼 흐르는 땀!

우습다! 정신없이 살아 온 내 모습이...


알고 보면 산다는 게 허망 하지만

지금 부터라도

살도 빼고 멋도 내고

건강 하게 살아야 할 사람들로

가로등 희미한 아파트 산책로는


쿵쾅, 쿵쾅! 허덕, 허덕!

신음(呻吟)하고 있다.       



                  2008.  7.  11.


               법무사 김  영  석


by 마음 | 2008/07/16 17:13 | 삶의 향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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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여영화 at 2008/10/24 14:11
법무사님! 글이 너무 좋은데요..
가슴에 팍~ 와닿는 글인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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