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꼬락서니
2009/06/23   부부싸움
부부싸움

               


< 달동네 夫婦 >

  

천성이 우직하여

한탕벌이 못해보고

알량한 일당 받아

뽀개사는 꼬락서니

자투리 人生!                

남들은 혼자 벌어           

허장성세(虛張聲勢) 누리던데

맞벌이 우리내외

“살음”에 쪼달려

허구한 날! 울통불통

  
아들놈 울면 큰 딸년 야단치고

큰 딸년 삐치면 아들놈 얼러되는

자식눈치 몸 바쁘고


시댁(媤宅)식구 찾아오면

얻은 휴가 반납하고

직장에 일 나가는

쌀쌀맞은 아내 보며

한숨을 토하고!


친정(親庭)식구 찾아오면

아까운 연가 찾아

방구들 죽치는

아내를 밉다 못해

  
그렁저렁 살아가는

얼러빠진 꼬락서니!

  
제기랄!
산다는 게 뭔지... ...

1991 . 2 . 10

<추신>

당시 이 글을 쓴 동기는

법원의 기독법조회 회원으로서 몇 명의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해 “마산시 완월동 달동네”를 정기적 방문하면서 어렵게 살음살이 하는 사람들의 부부싸움 내용을 많이 듣다보니 그냥 흘러나온 글일 뿐, 내 얘기가 아닌데 ... ...

마침 서울의 누님내외가 다녀간지 며칠 되지 않은 터에 학교생활에 바쁜 아내가 집에 함께 있어 주지 못한 미안한 감정이 있었던 때였습니다.

글을 본 아내가 아주 단호하게 “내가 그렇게도 못 마땅 하느냐!”고 다그치는 통에...

여자들은 시댁, 친정이야기만 나오면 어찌 그리 민감하든지 아주 혼이 났습니다.

처음으로 이혼 소리도 나오고, 다시는 글 따위는 쓰지 않겠다는 절필선언도 나오고, 신문사에 보낸 글을 편집실에 연락하여 싣지 말라는 부탁도 하는 등 난리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발표여부를 모르겠습니다.

 


<都市의 비 >

때 묻은 하늘

하얗게 단장하려

7월의 장대비가

기세(氣勢)좋게 내리건 만,

都市

흙탕물 점벙거릴 마당이 없다.

거친 소낙비

돌팍새 매 뿌리면

베잠방이 둥둥걷고

흙을파며 놀던 故鄕!

다듬이 방망이로

호령하던 할머니께

-불 다림질

끝 잡아 주던 時節 !

都市의 비는, 鄕愁만 적신 채

아스팔트 위에서

자지러 진다.

1992. 7 .17 .(법률신문 발표)

by 마음 | 2009/06/23 11:53 | 삶의 향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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